아프가니스탄 낭가라르주(州)의 주도인잘랄라바드 북쪽, 파키스탄 접경에 있는 쿠나르 산악지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기지일 가능성 제기돼 미군과 아프간 병력이 수색에 나섰다. 현재 100여명의 미군 병사들이 50여명의 아프간 전투원들과 함께 이 산악지역을수색중이다. 이 곳은 전 탈레반 관리들이 오사마 빈 라덴이 몇개의 은신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로 그 지역. 현재까지 이곳에서 진행중인 작전에 대해 미국이나 아프간 관리로부터 확인된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지난 25일 바그람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관계자는 미군이쿠나르 지역에서 박격포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미군이 현지에서모종의 일을 하고 있음을 알리는 첫번째 확인인 셈이다. 현지 주정부측 대변인인 사이드 모하메드 사피도 상당수의 병력이 현지에서 작전중임을 확인했다. 그는 "미군이 쿠나르에 주둔하고 있으나 알 카에다가 여기에 있는지를 확인할수 없다"면서 "이곳은 (알 카에다가) 숨을 산과 골짜기와 숲이 널려있다. 그러나 그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작전이 중요한 알 카에다 또는 탈레반 요인이 이 지역에 숨어있을 수있다는 단서 때문에 전개됐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전 탈레반 보안관리는 지난 봄 그가 빈 라덴과 함께 쿠나르 지역산악의 은신처로 갔었다고 말한 바있다. 그는 한 캠프에는 알 카에다가 다섯개의 위성안테나 접시로 위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캠프를 방문했을 때 프랑스어와 아랍어로 위성전화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는 것. 대부분의 알 카에다 캠프는 현재 아프간의 6개 지역에 산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쪽으로는 쿠나르, 낭가라르, 로가르, 파크티아와 남쪽으로 칸다하르와 헬만드지역 등이다. 탈레반이 잘랄라바로 도망칠때 그들은 2천500명의 아랍인들을 대동했다고 그곳텔레반 보안책임자인 마울비 토화가 전했다. 유명한 바미안 석불의 파괴를 주도하기도 한 토화는 인근 파키스탄에서의 인터뷰에서 일부 아랍 전사들이 쿠나르를 향해 북동쪽으로 도주했으며 나머지는 남동쪽인 토라 보라쪽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빈 라덴은 그들속에 없다고 말했다. 쿠나르쪽으로 도주한 일부 아랍전사들은 반 탈레반 아프간 전사들과의 전투에서사망하기도 했으나 나머지는 산악지역으로 숨어들었거나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강경이슬람 성직자인 수피 모하메드가 통제하고 있는 지역으로 넘어갔다고 토화는 전했다. 수피는 미군이 아프간 공격을 하자 수천명의 전사를 아프간에 파견한 인물. 쿠나르 산악지역은 전통적으로 전사들의 요람으로 여겨져왔다. 파키스탄 보안당국이 90년대 중반 카시미르 민병대를 훈련시키기도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쿠나르의 현 주지사인 하지 잔 다드도 과거 탈레반 통치시절에 산악지역에서 숨어지내다 탈레반 정권이 미군 공격으로 붕괴된뒤 나오기도 했다. 쿠나르 산악지역은 과거 소련과의 오랜 전투동안에 벙커를 구축하기도 했으나워낙 산악이 험준하고 나무가 많아 동굴도 필요없이 숲속에서 충분히 방어할 정도의요새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아프간 게릴라 전사에 따르면 많은 아랍전사들이 과거반공산반군지도자인 굴부딘 헤크마티아르가 있는 이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이 반군지도자는 현재 미국의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한편 수백명의 파키스탄 병력이 27일 아프간 국경을 따라있는 산악지역에서 알카에다 도주전사들을 추격하기 위해 산개작전을 펴고 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이 아프간 전사들은 지난 25일 전투에서 파키스탄 군인 10명을 살해했다. 대략 40여명의 체첸 지역 출신 알 카에다 대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남부 와지리스탄의 외딴 지역에 있는 그들의 은신처를 습격한 파키스탄 군 등과 충돌했었다. (카불.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