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재 호주 영사관은 27일 이 영사관에 진입해 망명을요청하던 중국 본토출신 이민자의 요구를 거부했다. 호주 영사관은 이날 망명을 요청한 청 치우렁(31)씨의 요구사항을 검토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호주 정부의 관련 절차로 미루어 볼 때 "청씨가 정치적 망명을 요청할 근거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씨는 호주 영사관 관리들에게 홍콩 이민국 관리들의 강제출국 조치를 모면하기 위해 영사관에 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씨는 홍콩에 있는 가족들과 합류하기 위해 영주권을 획득하려 노력해 왔으나이에 실패하게 되자 이민국 당국이 다음달 23일까지 홍콩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덧붙였다. 2년전 중국 광둥성(廣東省)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청씨는 이날 낮 호주 영사관에진입, '집없는 난민'이라 쓰인 깃발을 흔들며 누이가 살고 있는 시드니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홍콩은 지난 1997년 7월 중국에 편입되면서 중국 본토출신의 이민 문제가 대두됐으며 홍콩 당국은 지난 4월 1일을 시한으로 부여한 추방명령을 어긴 3천600여명에대한 추방절차를 밟는 등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다. (홍콩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