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테오피스토 긴고나 부통령이 반군 진압을위해 미군을 필리핀 남부에 배치한 정책에 반발, 겸임하고 있는 외무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로요 대통령은 긴고나 부통령의 외무장관직 사임을 받아들였다고 대통령궁이27일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은 긴고나 부통령의 외무장관직 사임에 대해 공식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의 사표를 수리하는 서한에서 두 사람 사이에 "숨김없이 솔직한 의견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또 "긴고나 부통령이 외무장관직을 사임했지만, 훌륭히 임무를수행한 데 대해 우리는 감사의 뜻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궁 대변인은 긴고나 부통령이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아로요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그의 결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고나 부통령은 자신이 외무장관직을 사임했다는 대통령궁의 발표를 부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사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긴고나 부통령은 필리핀 남부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주의자인 긴고나 부통령은 반군 조직 아부 사야프를 진압하기 위해 수백명의 미군을 필리핀 남부에 배치하는 정부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아로요 대통령과갈등을 빚었다. 최근 아로요 대통령은 필리핀에서의 미국-필리핀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미군의 필리핀 남부 배치는 지난 2월 이뤄졌다. (마닐라 AFP.dpa=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