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의 예금동결 조치와 긴축정책, 실업률 증가 등에 대한 항의시위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26일 오후(현지시간)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북부 아베쟈네다 지역에서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충돌해 2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정오께 실업자와 연금생활자, 좌익정당 요원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수도로 진입하는 푸에이레돈 다리를 차단하려하자 진압경찰이 고무총탄과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시위대와 경찰간 유혈충돌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각각 21세와 25세의 청년 2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90여명이 부상했고 160여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위대는 "경찰이 고무탄이 아니라 납탄을 시위대에 발포해 많은 사상자를 냈다"며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강경진압에 나서자 인근 가게의 진열장과 자동차의 유리창을깬 뒤 유리파편과 돌멩이 등을 던지고, 폐타이어를 불태우며 극렬하게 저항했다. 어둠이 깔리자 시위대 1천여명은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부근의5월광장과 카사로사다 부근 공원으로 집결해 경찰과 대치했다. 아르헨 정부는 시위대의 대통령궁 및 의사당 접근 차단 및 추가 불상사를 막으려고 수천명의 경찰을 주요 공공건물 주변에 배치했으나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중앙은행 총재 경질, 유혈사태, 예금동결에 대한 법원의 위헌 판결 등이악재로 작용하면서 이날 외환시장에서 페소화의 대달러 환율은 한때 평가절하 이후최고 수준인 달러당 4.05 페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의 공식환율 역시 매입이 달러당 3.77 페소, 매도 3.85 페소를 기록해 경제불안을 증폭시켰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