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동 평화안에서천명한 팔레스타인 지도부 교체 요구와 관련, 미 정부와 의회가 지지 입장을 재확인한 반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퇴진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평화안 발표후 미국은 자유롭고 공정한선거 결과를 존중하겠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아라파트 수반을 지도자로 재선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 공영라디오(NPR)와 가진 회견에서 "미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이선거를 통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것이며 그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24일 발표한 중동평화안에서 "테러와 타협하지 않는"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촉구한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지도부 교체를 바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고 지적하고 부시 행정부는 아라파트 수반이 재선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시사했다.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와 상원 정보위 소속 의원들도 부시 대통령의 중동 평화안에 지지입장을 보였다. 대슐 의원은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 최고위층에서 적극적으로 중동문제에 개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으나 미국의 중동정책이 아라파트 수반의 축출을 전제조건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상원 정보위의 다이앤 페인슈타인 의원은 "테러가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는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적 생존방안을 찾기위해 부심하고 있는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국가창설 과정에서 부시 대통령과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자신에 대한 퇴진요구는 일축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서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을 만난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대선과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확인하고 그러나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또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자신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빌팽 장관도 "아라파트 수반이 내년 1월 총선 및 대선, 그리고 내년 3월 지방선거 실시 일정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국민들만의 몫이라면서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지지입장을 피력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부시 대통령의 중동 평화안에서 언급된 팔레스타인선거 일정과 관련, 현단계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 과격 인사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아난 총장은 또 팔레스타인 지도부 교체 발언에 대해서도 "누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지도할 것인지는 그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워싱턴.라말라 AP.AF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