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 것은 그에게 테러를 포기하고 개혁을 수행하라는 수많은 기회를 부여한 연후에 이뤄진 "마지못한 결정"이었다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25일 말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 공영라디오(NPR)와의 회견에서 전날 발표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에 자신을 포함한 전 행정부가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팔레스타인 국민이 아라파트 수반을 지도자로 여기고 있음을 인정한다"는 자신의 지난 4월 발언 이후 부시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들은 물론 자신의 입장 역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내가 말한 것은 아라파트 수반이 선출된 인물이라는 것이었지만 지금 내가 말하고 우리가 결론에 도달한 것은 그와 그의 협력자들이 당연히 보여줘야할 지도력과 진실로 앞으로 나아가면서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은 마지못한 것이었지만 우리가 찾을 수있었던 유일한 해법이었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의 이번 발언은 "테러와 타협하지 않는" 새로운 지도부를 촉구한 부시대통령의 요구가 암시적인 것이 아니라 명백한 요구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장관은 ▲폭력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팔레스타인 지도부측의 올바른 행동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을 고려하고 ▲ 팔레스타인인들 스스로 일부 지역에서 개혁을 요구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의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는점일 인정해 "미국은 팔레스타인 국민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만 한다는 명백한성명을 내는 것이 옳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미국은 팔레스타인 국민의 국가 창설을 위해그들과 이스라엘, 그리고 역내 다른 국가 및 국제사회와 협력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 "아라파트 수반이 재선된다면 우리는 그와 협상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선출된 인물들과 협상하며 만일 독재체제일 경우에는 선출되지 않은 인물들과 협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런던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