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4일 중동평화안발표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외교적 승리라고 이스라엘의 일간 하레츠가 25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제거해야 한다는샤론 총리의 입장을 수용했을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의 손을뿌리치고 테러리스트들과 거래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당면 분쟁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논리를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팔레스타인이 테러리즘을 고수한다면 "이스라엘은 스스로지킬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전역을 재점령한다해도 용인할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신문은 논평했다. 샤론 총리는 지난번 미국 방문 때 부시 대통령과 한 회담에서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와 최종지위협정 체결을 위한 구체적 시한을 설정해야 한다는 아랍권의 요구와 미국 국무부 측의 입장을 물리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비롯한 아랍 지도자들은 중동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군이 1967년 중동전쟁 이전 국경선으로 철수하고 최종지위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시한이 설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국무부도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