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4일 중동평화안 발표에 앞서 최소한 8개국의 최고 외교 당국자에게 이를 제시해 미리 검토하는 작업을 거쳤으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국가창설과 현실적으로 이를 달성하는 방법에 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점을 파월 장관이 그들에게 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첫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평화안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암묵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은 PA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대통령이 말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파월 국무장관이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45분(현지시각) 연설을 하기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를 비롯해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외무장관, 마르완 무아셰르 요르단 외무장관,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호셉 피케 스페인 외무장관, 요지아스 반 아르센 네덜란드 외무장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고위대표 등에게 설명했다고 이관리는 전했다. 대(對) 팔레스타인 정책과 관련해 온건 노선을 보여온 파월 장관이 부시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 요구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이 관리는"파월 장관은 이들 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정책에 모든 행정부가 뜻을 함께 한다는 점을 확실히 밝혔다"며 이를 부인했다. 한편 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에 대한 구체적인 각국 반응을 기다려, 이를 충분히 검토한 뒤에 파월 장관의 중동 파견 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국제 중동평화회의 개최와 관련해서도 국제반응을 살필 것이라고 미 국무부 관계자가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