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하마스 겨냥 "대규모 작전" 준비중
가자지구에 본거지를 두고 대(對) 이스라엘 무장투쟁을 전개해온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대규모 작전' 돌입예고와 함께 팔레스타인 보안군의 하마스 요원 체포작전으로 협공의 위기에 몰렸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겨냥한 '대규모 작전'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강경 우파인 리쿠드당 소속인 샤론 총리는 이날 당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 일단 맛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라난 기신 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지속적이고도 집중적인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신 대변인은 이어 하마스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으면 어느 곳이라도 작전을 벌일 것이라며 이번 대(對) 하마스 공세가 가자지구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시간제한 없이 전개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하마스 요원 가운데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한 살해" 작전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체포를 비롯해 필요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폭넓은 작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같은 이스라엘의 움직임이 나오기 직전, 이스라엘군의 공격용 헬기들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에서 차량 2대에 미사일을 발사, 하마스 요원 4명을 살해했다.
팔레스타인 경찰당국도 최근 가자시티에서 수십명의 하마스 요원 체포와 함께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66)의 자택주변을 포위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그가 가택연금에 놓여졌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경찰은 그러나 야신의 자택 주변에서 하마스 지지자들과 짧은 몸싸움 끝에 물러났으며, 마스크를 한 하마스 요원들이 자택 주변을 순찰하는 등 야신에대한 가택연금 조치는 오래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대(對) 하마스 작전에 대해 하마스의 고위 관게자는 "이스라엘 적군이 쳐들어오면 목표로 잡아 공격하기 쉽기 때문에 무장투쟁도 훨씬 용이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 점령을 계속 유지하는 한 무장투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아즈 아-딘 알 카삼 여단'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의공격과 야신의 가택연금 조치에 대해 모두 비난했다. 성명은 "지하드(성전)과 저항은 물론, 자폭 작전도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이스라엘) 점령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재점령에 나선 이스라엘군은이날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탱크로 포위하고 불도저를 동원해 시내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스라엘군이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이 있는 자치정부 청사를 포위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이스라엘군은 다른 팔레스타인 자치도시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라말라에서도 주민들에게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나블루스와 칼킬야 등에서는 일시적으로 주민들의 쇼핑과 등교를 위해 통금이 해제됐지만 최소한 60만명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주민들이 통금령으로 인해 집안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이스라엘군은 또 라말라의 경찰서에서 모두 경찰관인 팔레스타인인 22명을 체포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이 전했다. 라말마 북쪽 입구에 있는 알-아마리 난민촌에서도 2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체포됐다.
나블루스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1명이 이스라엘군 탱크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비합법적으로" 세워진 유대인 정착촌 20여개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고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예루살렘.라말라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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