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축구실력은 오래 전부터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그동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월드컵의 최대 화제는 그동안 남한(South Korea)으로만 알려진 '괴물'에 관한 것이다.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올랐다. 우리 앞에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헤럴드는 이어 "이번 월드컵이 남긴 위대한 유산 가운데 하나는 팬이나 코치, 선수, 언론을 막론하고 축구관계자들은 결국 한국을 존경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베일에 가려진 한국의 본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월드컵 4회 연속 출전 기록을 보유한 주장 홍명보를 예를 들면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은 우아하고 침착한 그가 수비수 중에서 전세계 누구 못지 않게 뛰어나다는 사실을 회상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아시아의 베켄바워 홍명보는 유럽으로부터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그동안 한국과 일본 클럽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보다 훨씬 무능한 선수들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었다. 그것은 틀림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왼쪽 수비수 이영표는 부상당한 김남일과 교체된 뒤 운동장에서 보여준 것처럼 걸출한 기술과 스피드, 뛰어난 운영 능력을 두루 갖춘 만능 선수"라고 평가했다.

`기관실'(미드필드)에서 뛰는 유상철은 그 위치에서는 세계 최고다. 그는 98년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스페인 진출설이 나돌았으나 결국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유럽클럽에서 활동중인 선수는 두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은 지난 18일 이탈리아전에서 골든 골을 터뜨린 뒤 소속 팀에서 방출됐고 현재 설기현만 벨기에에서 뛰고있다.

신문은 끝으로 "이 밖에 차두리를 비롯한 우수선수들이 많으나 유럽팀들은 과거 20년동안 인재의 보고(寶庫)인 한국에서 선수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

과거 월드컵 결과가 한국의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신문은 `내일의 축구 스타들'이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축구의 제3세계에서 부상하는 10대 신예로 이영표를 첫번째로 지목, "기술과 순간 판단력을 보유한 그는 미드필드 어디에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명 유럽클럽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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