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 넘어갈지 모른다. 그것도 지금까지 월드컵 사상 1승도 거두지 못해 항상 16강 진출 문턱에서 좌절한 붉은 유니폼의 태극전사 한국팀에 돌아갈지도 모른다.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스포츠면 1면과 13면에 한국팀의 연승가도 파죽지세의 놀라움을 보도하며 지면을 통해 전세계 스포츠계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위싱턴 포스트는 "월드컵에 적생경보가 내려졌다"면서 아예 1면 신문제호가 찍힌 `워싱턴 포스트' 상단에 "한국과 터키가 4강에 진출했다"고 특보형식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월드컵 개막시작 몇주전만 해도 한국팀은 단지 거국적 응원에 힘입어 몇몇 적수들을 물리친 선전을 치른 팀으로 간주됐다"며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급변했다"고 전망. 신문은 한국팀은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기력, 그리고 무서운 기세로 이제 월드컵 우승후보로 치닫고 있다며 이는 한국과 스페인 전적이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드컵 72년 역사상 아시아팀이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신화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월드컵 사상 첫 아시아팀 우승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미주요 언론에 힘을 얻고 있는 것. 미주지역 교민들도 미 주요 신문과 방송들이 한국팀의 극적 승리와 한국민의 거국적 응원모습을 크게 보도하자 자부심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30일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보자"고 서로를 격려하며 흥분.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