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시보와 중국의 일부 인터넷 신문들의'한국 때리기'식 보도와 달리 일간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과 방송들은 한국이 19일 스페인을 물리치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하자 대대적으로 환호하고 있다. 명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1면(A1) 전체를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한국인들의 환호와 시청앞 광장의 '붉은 인파' 장면 사진 및 관련 기사 특집으로 꾸몄으며 2면(A2)의 사설에서도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역사적인 월드컵 4강에 올라 유럽과 남미가 독점해 온 72년 월드컵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논평했다. 사설은 아시아 대표의 월드컵 4강 진출로 월드컵이 명실공히 전세계 국가가 참여하는 행사로 변모하게 됐다고 평가한 뒤 "최후의 일각까지 패배를 두려워 않고 일치단결해 투쟁하는 정신은 실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한다"고 극찬했다.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일요판과 성도(星島)일보 등 홍콩의 유력지들과 빈과일보와 동방(東方)일보 등 대중지들도 "한국의 스페인 무적함대 격침" 사실을 비중 있게 다루며 "아시아의 호랑이가 또 다시 역사를 창조했다"고 환호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일요판은 1면 중.하단에 '4강 진출' 확정 후 환호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과 기사들을 실어 "센세이셔널한 승부차기 승리가 수백만의 붉은 악마들 을 환호의 도가니로 빠뜨렸다"며 한국측의 선전을 전했다. 이 신문은 스포츠면 20면 전체를 할애해 홍명보의 킥 장면과 환호 모습, 스페인팀의 판정 항의등의 사진과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을 5-3으로 눌러 월드컵 72년 사상 최대의 이변과 광적인 열기(히스테리아)를 몰고 왔다고 논평한 뒤 "한국팀은 투지와 스태미나에 관중들의 열띤 응원과 운까지 따라줘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 '아시아의 독일'로 불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홍콩주민들의 월드컵 열기를 반영 1-4면을 월드컵 특집으로 꾸민 빈과일보는 1면을 한국과 터키의 4강 진출 소식으로 다룬 뒤 2-4면을 한국 특집면으로 꾸며 파죽지세의 한국팀에 대한 홍콩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빈과일보는 "남한과 터키는 준결승전에서 각각 독일과 브라질과 만나게 됐지만설사 패배한다해도 양국은 이미 축구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작성한 셈"이라고 논평한 뒤 "특히 한국은 아시아인 모두의 자랑"이라며 한국팀의 선전을 축하했다. 빈과일보는 또 월드컵 스타를 소개하는 '빈과일보의 별'란에 스페인전에서 몸을던지며 수 차례 선방한 골키퍼 이운재를 선정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