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곧 이슬람 세계를 향해 TV연설을 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아프가니스탄 전황을 전하는 아랍어 웹사이트의 보도를 인용해 22일 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보도가 빈 라덴이 아직 살아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미 정보기관들은 그가 아프가니스탄이나 국경 바로 너머의 파키스탄에서 알-카에다 고위지휘부에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 미 정부관리가 "우리는 알-카에다가 조직을 재정비하는데 6개월이 걸릴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9개월이 지났으나 우리는 그가 아직도 그곳에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에서는 빈 라덴의 TV연설 비디오가 미국 독립기념일이나 그 직전에 방송되더라도 놀라운 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빈 라덴의 연설예정은 아프가니스탄내 전쟁속보를 매일 게재하고 있는 아랍어 웹사이트에 그의 대변인 술레이만 아부 가이스가 발표한 것으로 돼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준비하고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기대하지 못한 곳으로부터 그들을 공격할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적절한 시간에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라고 아부 가이스는 말했다. 알-카에다 동조자들을 감시하고 있는 미국의 감청팀들은 최근 이들간의 교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지했으나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해서는 거의 단서가 없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