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주권 회귀 5주년인 오는 1일 제2기 임기를 시작하는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은 21일로 예정된 제2기 내각 명단 발표를 내주로 연기,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영자지 스탠더드는 21일 둥 장관의 명단 발표 직전 차질이 빚어져 개각 발표가 연기됐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행정장관 판공실은 20일 밤 둥 장관이 앞서 베이징에 보내 승인을 요청한 각료 명단이 내주 중에나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스탠더드는 각료 후보 중 적어도 2명이 외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중앙정부가 또 다른 1-2명의 각료 임명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여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레드릭 마 재경사무국장 내정자 등 외국 시민권자들은 각료 임명 전 시민권을 포기해야 된다고 스탠더드는 보도했다. 한편 입법회는 지난 19일 논란을 빚어 온 '고위 관리 문책 법안'을 36대 21로 통과시켰다. 민주당과 전선(前線) 등 야당 계열 인사들은 행정장관이 고위 관리들의 업무 책임을 물어 경질할 수 있게 된 '고관문책제'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등 악용될 여지가 많다고 주장하면서 법안 통과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고관 문책제는 7월1일 출범하는 제2기 정부부터 시행된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