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테러조직이 9.11 테러를 3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19일 조지테닛 CIA 국장이 상ㆍ하원 정보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밝혔다. 밥 그레이엄 상원 정보위원장은 테닛 국장의 이같은 결론이 구체적인 정보에 근거한 것은 아니며 알 카에다의 통상적인 활동 수단과 계획된 공격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해 추산한 것이라고 전했다. 양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CIA와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등을 상대로9.11 테러 전후 대응 태세에 관해 이틀째 비공개 조사를 벌였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조사 첫날인 18일 "정보를 제대로 분석했다면 어떤 경향을발견했을 것이며 이는 추가적인 정보 활동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면서 "내가 보기에는 세 기관 모두에 허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상원 정보위 소속 리처드 셸비 의원도 이같은 의견에 동의하면서 NSA가 수집한특정한 정보가 번역돼 전파됐다면 "매우 유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9월10일 감청된 아랍어 대화가 다음날 발생한뉴욕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청사에 대한 테러를 예고하는 것이었는 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정보기관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 양원 정보위의 조사에서 핵심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이 대화는 NSA가 감청한 것으로, 다음날 큰 사건이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 대화내용은 9월12일까지 번역되지 않았다. 정보기관 소식통은 9월10일의 대화가 다음날의 공격에 대한 언급이었다 하더라도 당국이 대응하는 데 바탕이 될 만한 정보는 제공해주지 않았다면서 단순히 한 날짜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하는 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