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신용평가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향후 증시수익률은 물론 매출 및 수익도 꾸준히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경제전문 온라인매체인 더스트리트닷컴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2000년 9월 경영정보회사인 던 앤드 브래드스트리트(D&B)에서 분리된 이후 매출, 수익, 현금유동성 등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워렌 버핏 등 주요 펀드매니저들의 투자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무디스의 매출과 순익은 각각 32%와 34%나 증가했으며 현금유동성의 경우 무려 35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시에서도 올들어 엔론사태 등으로 전반적인 신용 및 투자평가기관의 신뢰도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무디스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 지난해 56%나 올랐던 주가가 올해도 19%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실적호조의 상당부분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금리기조를 유지하면서 채권수익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해당수입은 줄어들 수 있으나 실제로 주력사업인 신용평가업의 수익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무디스의 수익 가운데 90%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평가작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수료로 나머지 시장조사 및 리스크관리상품에 의한 수입은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무디스가 맥그로힐 계열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함께 수십년째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S&P에 비해서도 수익성과 향후 성장가능성이 우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T. 로우프라이스의 카라 체스비 애널리스트는 "신용평가업계는 실제적으로 S&P와 무디스가 양분하고 있다"며 "특히 무디스는 향후성장 전망에서 다른 상장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스비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유럽지역의 신용평가업계 전망은 밝은편"이라며 "이는 최근 들어 자본시장에 대한 평가작업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조셉 라마나 애널리스트도 "신용평가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며 "이는 기업들은 물론 투자자로부터도 신뢰성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부채규모가 자산을 능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못한데다 현재의 주가수준이 비교적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 향후 투자대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랜스아메리카 프리미어 그로스 펀드의 켄 브로드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무디스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채권수익 감소는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