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경우 경제성장으로 극심한 빈곤층이 꽤 줄었으나 아프리카 최빈국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해져 하루 1달러미만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약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8일 배포한 `가난의 덫으로부터 탈출'이라는 보고서에서 아프리카 최저개발국(LDCs)들의 빈곤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국제적 가난의 덫에 사로잡혀 있다"고 밝혔다. 루벤스 리쿠페로 UNCTAD 사무총장은 285쪽 분량의 이 보고서가 세계 49개 최저개발국의 빈곤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연구결과들을 담고 있다면서 "보고서의 결론은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9개 최빈국에서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연명하는 사람의비율이 지난 30년 동안 1억3천800만 명에서 3억700만 명으로 2배로 증가했다. 현재추세대로 갈 경우 2015년엔 최소 4억2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985년 미화 1달러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아프리카의 경우 `1달러미만 연명자' 비율이 1960년대엔 55.8%였으나 1990년대엔 64.9%로 늘었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 60년대의 35.5%에서 90년대엔 23%로 크게 낮아졌다. 나라별로는 콩고의 경우 그 비율이 90.5%로 최악이었으며 아시아 국가중엔 미얀마가 52.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전세계 49개 최빈국 가운데 34개국이 포함되고 10명 가운데 9명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존하는 절대 빈곤층이다. 아프리카 최빈국 주민의 1인당 하루 생활비는 평균 86센트, 아시아 최빈국의 경우 평균 1.42달러인 반면 미국의 경우 1인당 하루 생활비는 41달러다. 리쿠페로 사무총장은 아무리 수입이 적어도 저축을 할 수는 있으나 이들 국가의경우 수입이 워낙 미미해 재난이나 경기 후퇴 등으로 인해 쉽게 몽땅 사라지는 등성장을 촉진할 투자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무역과 투자, 기업인수합병 등을 위한 국가 간 장벽을 낮추는 `세계화'가 "빈곤의 덫을 더 옥죄고 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그 세계화에 따라 세계 상품시장의 기업체 수가 엄청나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네바 AP.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