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주름 펴는 데 널리 이용되는 보톨리누스 독소인 보톡스가 심한 편두통과 두통을 가라앉히는데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대학 의과대학의 토드 트루스트 박사는 18일 미국 두통학회 연례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반적인 두통 치료제로 듣지 않는 심한 편두통과 두통에 보톡스가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트루스트 박사는 한 달 15일 이상 계속되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또는 두통에시달리는 환자로 기존 치료제 중 3종류 이상이 듣지 않는 134명을 대상으로 보톡스를 주사한 결과 아무런 부작용 없이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임상실험은 3개월에 한번씩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을 부분마비시키는 방식으로진행되었다. 보톡스 주사 부위는 눈(眼), 이마, 때로는 턱 주위 근육이었고 머리 전체에서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겐 추가로 목 뒤와 어깨 근육에도 주사했다. 이들에게 최대 4회 보톡스 주사를 맞히고, 매번 주사 후 효과를 1.효과 없음 2.약간 효과 3. 보통 효과 4. 효과 좋음 5.효과 최고까지 5등급으로 분류했다. 이중 4회 주사를 맞은 그룹은 92%가 평균 4.3점을 매겨 보톡스의 효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트루스트 박사는 이 결과는 편두통 또는 두통 환자가 매일 복용하는 일반 진통제를 보톡스 주사로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식품의약청(FDA)은 보톡스를 얼굴 주름을 펴는 성형수술용으로 승인했지만 결국 두통 치료용으로도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두통학회 회장이자 토머스 제퍼슨대학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인 스티븐 실버스타인 박사는 부작용 없는 중증 두통 치료제를 갖게 되었다고 논평했다. 보톡스는 치명적인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누스 독소를 순화시킨 것이다. (시애틀 UPI=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