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북부 바렌츠해(海)에서 2년 전발생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號) 침몰 사고는 어뢰 폭발 때문이라고 일리야클레바노프 산업과학기술부 장관이 19일 발표했다. 클레바노프 장관은 이날 쿠르스크호의 마지막 잔해가 인양된 직후 "우리는 당초 외국 잠수함이나 2차대전 당시 기뢰와 충돌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고 조사팀이 오는 29일 모여 최종 결론을 내린 뒤 언론에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클레바노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어뢰 폭발 가능성을 처음 인정한 당국의 종전발표를 재확인한 것이다. 당국은 앞서 값싸고 휘발성 큰 연료로 채워진 어뢰가 폭발,잠수함 침몰을 야기했을 수 있다고 밝혔었다. 한편 러시아 해군은 이날 쿠르스크호 뱃머리 잔해 인양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해군은 앞서 지난해 10월 쿠르스크호를 절단한 뒤 몸통 부분을 먼저 인양, 사고로숨진 승조원 시신 115구를 수습했다. 쿠르스크호는 2000년 8월 12일 바렌츠해에서 실시된 북양함대 훈련에 참가했다가 원인 모를 폭발과 함께 침몰, 승조원 118명 전원이 사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