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이 18일 새벽또한번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한국이 강적 이탈리아를 연장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코리아타운 쇼핑몰 주차장과 대형상점, 호텔 연회장 등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합동응원장은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LA 한인회, 한인상공회의소, 재미대한체육회 LA지회가 공동 마련한 코리아타운갤러리아 1층 홀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대부분 입은 교민 1천여명이 북과 꽹과리 장단에 맞춰 응원하면서 후반 설기현의 동점골은 물론 연장 안정환의 골든골 순간까지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민 7년째인 제이슨 양(21.대학생)씨는 "이탈리아가 실력이 한수 위이지만 한국이 꼭 이길 것같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면서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월드컵남가주후원회가 마련한 분식전문점 `알배네' 앞 주차장 합동응원장에도 300여명이 한국어 위성방송으로 이탈리아전을 시청하며 한국을 열렬히 성원했다. 이민 6년째의 서태민(24.회사원)씨는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한국이 후반에 더욱 강해졌기 때문에 당연히 이길 것으로 확신했다"며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물리친 이상 8강전에서 스페인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강종민 미주한인사업가협회장 겸 남가주후원회 공동회장은 "교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일본과 한국이 함께 진출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라며 공동개최 파트너인 일본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알배네 앞 주차장에 모인 교민들은 경찰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과도한 함성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는 바람에 실내 응원객들처럼 큰 소리를 지르진못했지만 골이 터지자 얼싸안고 `대~한민국'을 연발했다. 한 순찰 경관은 "한국이 골을 넣은 마당에 어떻게 그것까지 막을 수 있겠느냐"며 "남가주후원회측과 사전에 골이 터질 경우 함성 지를 수 있도록 양해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과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레스토랑과 카페 등에 모인 1천여명도 한국이 승리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스크린을 주시했으며 일부 청년들은 지난번 포르투갈전 승리 때처럼 차안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려댔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 LA 스페인어 방송 KMEX-TV도 다른 경기 때와는 달리 한-이탈리아전 종료후에도 안정환 선수와 대전구장의 감격적 분위기를 계속 방영하는등 한국의 8강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코리아타운의 일부 음식점은 한국의 8강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자장면과 해장국등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일부 호텔은 투숙료를 35-40% 할인해줬는가 하면 합동응원이 열린 레스토랑과 카페 등은 음료수와 스낵 등을 공짜로 내놓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