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가 압승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대통령여당연합(UMP)이 지난 9일과 16일 치러진 총선 1,2차 투표 결과 총 5백77석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3백55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또 UMP 프랑스민주연합(UDF)등 중도우파의 총 의석은 3백99석에 달했다. 이로써 중도우파가 대통령직에 이어 의회와 내각을 장악하게 돼 좌우동거 정치는 5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반면 한때 총리 물망에 올랐던 마르틴 오브리(사회당) 릴 시장,도미니크 부아네 녹색당 당수 등 거물 좌파 정치인들이 줄줄이 낙선,사회당을 포함한 좌파는 1백78석을 얻는 데 그쳤다. 대선 때 돌풍을 일으켰던 장마리 르펜의 국민전선(FN) 등 극우파는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의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미 소득세 연내 5% 인하와 45만개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으며 공기업 민영화와 범죄예방을 위한 별도의 치안부처 신설도 공언해 왔다. 한편 시라크 대통령은 17일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의 사표를 즉각 반려하고 총리에 재지명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