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그간 경기침체와 함께 미국 장기취업비자의 발급에도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2002 회계연도 전반 6개월간 장기취업비자인 H-1B 신청건수는 절반가량 줄어들었으며 이 비자의 실제 발급 건수는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이 비자는 미국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을 자국에서 조달하지 못할 경우 해외에서 해당 인력을 들여올 때 발급하는 것으로 첨단기술 기업들의 주요 구인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연방 이민귀화국(INS)은 2002 회계연도 첫 6개월간 10만5천800명이 이 비자의발급을 신청했는데 이 수치는 지난해 동기의 48%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제 발급 건수는 4만4천900명으로 38%나 감소했다. 이는 미국경제의 약화로 기업들이 외국인력을 들여올 염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첨단기술 기업들은 그간 신규 채용인력의 절반을 H-1B비자 소지자로 충원했는데 이 기업들이 실적 악화와 함께 채용을 줄이면서 비자 발급의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지적됐다. 닷컴 붐이 일고 경기가 좋았을 때 미국의 첨단기술기업들은 H-1B비자발급 쿼터을 크게 올려 전문인력의 채용이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의회에 강력히요청했다. 그 같은 노력의 결과 1998년에 6만5천명이었던 이 쿼터는 1999년에 11만5천명으로, 다시 지난해에는 19만5천명으로 올라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