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폭탄' 용의자인 호세 파디야(31)는 당초 미국에서 핵폭탄을 터뜨리는데 관심을 표명했으나 알 카에다 담당자들로부터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재래식 무기를 고려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시사 주간지 타임 최근호가 보도했다. 타임은 시카고 갱단 출신이며 이슬람으로 개종한뒤 압둘라 알-무자히르로 이름을 바꾼 파티야가 올해초 알 카에다 기획 담당자들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부정확한" 수소폭탄 제조법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폭탄을 미국에서 터뜨리기를 원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타임은 미국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파디야가 인터넷을 통한 연구에서 이와같은 수소폭탄 제조법에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9.11 테러 6개월 뒤 파키스탄을 방문해 자신의 계획을 알 카에다의 3인자로 알려진 아부 주바이다에게 설명한 것으로 보도됐다. 주바이다는 그러나 파디야에게 계획을 축소조정해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재래식 폭탄인 이른바 `더러운 폭탄' 사용법을 훈련받아 미국을 공격할 것을 지시했다고타임은 밝혔다. 이 잡지에 인용된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파디야는 핵 분야에서 성과를얻어낼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노력중이었다"면서 "알 카에다는 어떤 계획을세우고 실행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그를 미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파디야는 그러나 지난 5월8일 파키스탄발 여객기에서 내리자마자 체포된 후 뉴욕에서 한달간 구금됐으며 이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해군부대로 이송됐다. 한편 주바이다는 지난 3월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이후 미군에 의해 모처에 구금돼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