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5일 이 나라의사회주의 체제가 절대불변의 것임을 선언하는 헌법개정 운동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수도 아바나 인근 카카왈에서 자신과 함께 1959년 쿠바공산혁명의 주역이었던 체 게바라의 생일을 기념해 모인 5만여명의 시민들에게 행한연설을 통해 쿠바의 현행 경제.정치.사회 체제를 지지하는 국민 개헌 청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쿠바 전역에서는 13만여곳에 개헌청원 서명소가 마련됐으며, 1천100만명의 쿠바인들이 참여할 개헌 청원 서명은 오는 18일까지 계속될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수도 아바나 등 전국 도시에서 미국의 쿠바정책을 비난하는수백만명 규모의 가두시위와 집회가 열려 사회주의 고수방침을 명시하는 개헌안에대해 국민적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카스트로 의장과 각계 지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아바나 가두행진에는 전체 시민의 절반 가량인 100만명이 참가, 주요 간선도로에서 수㎞에 이르는 장사진을 이루며 국민적 응집력을 과시했다. 반체제 운동가들은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이 표현.결사의 자유와 기업활동 자유,선거개혁, 정치범 사면 등을 포함한 시민의 자유 지지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이른바 `바렐라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부분의 쿠바 국민은 지난 달 쿠바를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TV연설을 통해 `바렐라 프로젝트'에 관해 처음으로 들었다. 카터 전대통령은 쿠바 방문중 카스트로 의장에게 쿠바의 민주.경제개혁에 관해국민의견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반체제 인사들의 요구를 허용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이 계획이 국영언론에 의해 발표될 것임을 시사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발표도 없어 대부분의 쿠바인들은 그 의미를 모르고 있다. 바렐라 프로젝트는 쿠바 공산 정부에 대한 도발적 도전으로 1만1천여명이 서명한 청원서 형태로 지난 달 의회에 제출됐다. (아바나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