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파키스탄카라치 주재 미국 영사관 밖에서 일어난 차량폭탄 폭발 사건의 공격자들은 '과격한 살인마들"이라고 비난했다. 텍사스주 휴스턴 방문중 사건을 보고받은 부시 대통령은 "공격자들이 미국을 협박하려고 생각한다면 미국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그들을 추적하고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과격한 살인마들인 적과 싸우고 있다. 그들은 종교인들이며 이슬람 신도들이라고 과장하고 있지만 개인의 생명은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리 플레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9.11 미국 테러공격 이후에도 미국에 대한 테러분자들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미국민과 다른 사람들을 해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테러분자들에 대해 미국이 전쟁을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11 미국 테러 배후혐의자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로 조직 알 카에다가 이번 차량폭탄 공격의 배후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사건 직후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 수사문제를 논의했으며 미국은 파키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리커 부대변인은 또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도 파키스탄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의 또다른 대변인인 린 캐슬은 차량폭탄 공격 발생 직후 미 대사관과 아메리칸 센터가 폐쇄됐으며 카라치와 라호르, 페샤와르 주재 영사관들에도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히고 이같은 폐쇄조치는 최소한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나 외교관들은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라치주재 영사관 동남쪽 15m 부근에서 거대한 트럭폭탄이 폭발하는 바람에 행인과 경찰등 11명이 숨지고, 6명의 영사관 직원을 포함 4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캐슬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자살폭파범의 소행으로 보이지만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알-카눈(법)이라는 단체가 이번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카라치 소재 한 영어신문사에 손으로 쓴 우르두어(語) 성명을 보내 "미국과 그 동맹국들 및 노예 파키스탄은 추가 공격에 대비해야만 할 것이며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에 있는 알-카눈의 지하드(성전) 활동의 시작에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알-카눈에 관해 수사할 것이나 파키스탄에 이같은 단체가 존재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리커와 캐슬 대변인은 알-카눈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 (워싱턴.카라치 AFP.dpa=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