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사는 한 10대 소년이 미국의 핵미사일 위치 등이 들어있는 미 국방부의 비밀 웹사이트를 해킹하는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팀이 마르쿠스 히르시라는 이 소년을 심문하기 위해 빈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기밀보호는 크게 강화됐으며 이에 70억파운드(약 14조원)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쿠스는 그러나 자신의 침실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격납고 정보 등이 들어있는 미 국방부의 최고급 비밀 사이트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 국방부의 보안장치를 푸는 것은 어린아이 장난이었다"고 이 소년은 말했다. 부모가 이혼한 뒤 독일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마르쿠스는 결국 빈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게 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여기서는 할머니 밖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 밤새도록 인터넷을 한다"고 그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