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유력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4일 한국 야당인 한나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집권당에 강타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투표자들이 보수 야당에 일방적 승리를 안겨줌으로써 보수주의자들이 지방선거보다 훨씬 중요한 오는 12월19일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지방선거 대승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때 20%포인트이상 뒤지던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선후보와 사실상 대등한 지지도 대결을 벌이게 됐다며 노 후보 등 집권당의 진보주의자들은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아들 비리의혹 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LA 타임스는 보수주의자들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북한과 대화를 추구하되 김 대통령보다는 대북협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은 한국 유권자들의 표심이 급변하기 쉽고 대선투표가 아직 6개월여 남아 있기 때문에 자축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부패 스캔들과 월드컵 열기로 사상 최저인 약 48%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