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와 관련해 유일하게 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는 12일 재판정에서 자신이 비행기 납치 테러범들과 접촉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이 무죄임을 입증할 비밀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자신에 대한 직접 변호권을 얻어낸 무사위는 "(미국) 정부가 오늘 이 소송을 어쩔 수 없이 철회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10분, 5분, 2분을허용해달라"고 거듭 호소하면서 극적인 결론을 유도하려 했다. 무사위는, 9.11테러와 관련된 20번 째 비행기 납치범으로 무사위가 훈련받았을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정부측 주장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비행기를 납치한 이 사람들과 내가 접촉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레오니 브링케마 연방지법판사에게 밝혔다. 프랑스 국적의 무사위는 악센트가 강하지만 분명한 영어로, 내가 미국에 입국한시기는 지난 1998년 런던의 내 옛 거주처를 덮친 영국 당국들로부터 미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사전 통보받은 이후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내가 누구이며 언제 미국에입국했는지를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정부가 당시 어떤 정보를 통보받았는지와 그것이 어떻게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브링케마 판사는 무사위에게 직접 변호를 허용하면서 법원이 지정한 정신과 의사를 통해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지 않고 있음을 확인해달라는 무사위의 요청은`현명하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것"이라면서 정신과 의사의 진료를 승인했다. 판사는 또 무사위에 직접 변론 기회를 준것과 별도로 현재 무사위의 법정 대리인을 맡고 있는 변호사들이 계속 무사위를 돕도록 허용했다. 무사위는 이 변호사들이 자신을 처형시키려는 음모에 연루돼 있다며 이들의 조력을 거부해왔다. 이날 법정에는 무사위의 어머니 아이차 엘-와피가 검은 스카프를 쓴 채 나와 아들을 위해 자신이 선임한 변호사 랜덜 B. 하무드의 뒷 자리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다. (알렉산드리아 A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