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스 걸스'출신 가수이자 잉글랜드의 축구영웅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내 빅토리아가 '가짜 사인' 발언으로 스포츠기념품 업체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 피소위기에 휘말렸다. '지티스 리컬렉션스(GT's Recollections)'이라는 이 업체에 따르면 빅토리아는지난 해 3월 런던 근처의 한 쇼핑몰에서 손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들의 기념품에 새겨진 남편 베컴의 사인이 위조된 것이라고 외쳤다. 업체는 "`가짜 사인' 발언이 언론에 보도돼 엄청난 영업손실을 입었다"며 빅토리아를 상대로 75만달러(9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고등법원이 앞서 "빅토리아는 자신의 발언이 미칠 파장에 대해 예견하지못했기 때문에 제소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이 업체는 이에 불복, 최근대법원에 상고했다. 이 업체는 "빅토리아의 발언은 근거없는 중상모략이며 악의에 찬 거짓"이라며 "유명인사로서 그녀는 그녀의 말이 `들불'처럼 번져 나간다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빅토리아측은 이에 대해 "단지 유명인사라는 이유로 의도되지 않은 발언에 대해책임을 묻는다면 이는 부당하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업체측의 주장에반박했다. 한편 지티스 리컬렉션스는 대법원에서 빅토리아에 대한 제소를 인정하는 판결이나올 경우 그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런던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