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무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옛소련과 지난 1972년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이 이날짜로 폐기된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명하고 의회에 테러분자들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미사일방어체제 개발예산승인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짤막한 성명을 발표, 의회에 대해 미사일방어체제 예산을 승인해 주도록 촉구하면서 "우리가 직면해 있는 점증하는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민과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조속히 미사일방어체제를 배치하기로 다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9.11 미국 테러공격 사건에서 분명해졌듯이 ABM협정이 체결됐던 냉전 세계에 더 이상 살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뒤 "대량파괴무기와 장거리 미사일로 무장된 불량국가들에 이용될 수 있는 어떤 수단으로 우리 문명을 파괴하려는 테러분자들로부터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오는 15일 알래스카주 델타 정션에서 ABM협정 폐기를 기념하면서 640억달러가 투입되는 미사일방어체제 개발을 위한 실험장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 국방 및 외무장관은 올해 말 미국 국방 및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추가 핵무기 감축조치와 미사일방어체제 이행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번 회담은 투명성과 신뢰 구축을 증진하는데 중점이 두어질 것"이라면서 정확한 회담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아마도 모스크바에서 올해 말께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