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도의 연합군에게 쫓겨 잠적한 물라 오마르 전(前) 탈레반 지도자는 12일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아직도 생존하고 있으며 워싱턴을 전쟁의 "불"로 심판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마르는 러시아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파크티와 한 인터넷 회견에서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이 러시아와 전쟁을 할 때도 우리를 도왔으며 지금도 우리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마르는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해 일체의 언질을 삼가하면서 9.11 테러와 관련해 라덴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마르는 또 미국이 아프간에서 전쟁행위를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을 겨냥한 테러공격이 더 많이 자행될 수있다고 경고했다. 오마르는 "미국이 이슬람에 대해 부당한 전쟁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9.11 테러와 유사한 사건이 미국땅에서 분명히 거듭된다"고 강조했다. 오마르는 아프간에서 탈레반 저항이 거의 사라졌다는 얘기를 일축하면서 "우리는 단지 최소한의 손실만을 입었을 뿐이며 아직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성전은 이제 시작이며 이 전쟁의 불은 미국에 닿아 그 수도를 불사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