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간 아프가니스탄을 이끌어갈 새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종족대표자회의(로야 지르가)가 12일 이틀째 회의에 들어간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이 국가수반에 당선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의원 1천550명이 참석한 로야 지르가는 이날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2시) 이틀째 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는 로야 지르가 의장,국가수반을 선출한뒤 과도 정부 구성 문제를 논의한다. 앞서 유력한 국가수반 후보였던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과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이 국가수반 후보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미국의 지지를 받는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이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자히르 샤 전 국왕과 랍바니 전 대통령이 이처럼 후보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샤전 국왕의 역할 부여에 반대해온 타지크 세력의 반발로 야기된 위기가 완화되고 있다. 자히르 샤 전 국왕은 11일 개막식에서 "카르자이 수반이 자질과 능률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우리가 그를 지지하고 있으며 그가 우리의 후보임을 선언하고자 한다"고 말해 카르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과도정부 수반자리를 놓고 카르자이와 경쟁해온 랍바니 전 대통령도 회의 개막 직전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카르자이가 국가수반에 당선되는 것은 확실하더라도 각료직을 놓고 북부동맹과 자히르 샤 전 국왕 세력간의 치열한 세력 다툼이 예상되고있다. 대다수 대의원들은또 막후 협상을 통해 북부 동맹 소속을 포함한 막강한 군벌들이 과도한 권력을 보유하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로야 지르가 이틀째 회의에 참석하려던 아프간 국민 영웅 아흐메드 샤 마수드 장군의 형제인 왈리 마수드의 경호원과 국제안보지원군(ISAF)소속 독일 병사들간에 충돌이 발생, 마수드의 경호원 4명이 체포됐다. (카불 AP.AFP=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