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3일부로 지난 1972년에 체결한 탄도탄 요격 미사일(ABM) 협정에서 공식 탈퇴한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오는 22일 알래스카주에 6기의 요격미사일 기지 건설을 위한 기초공사에 착수, 30년만에 처음으로 전국적인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본격 추진하게된다. 미 국방부가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 동남쪽 약 128㎞ 지점의 포트 그릴리에 건설하려는 이 요격미사일 격납고들은 오는 2004년 9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그동안 국방부 관리들은 필요할 경우 이 곳을 미사일 방어체제 운영기지로 사용할 생각임을 감추려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처럼 방어체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지출을 증대시키는 한편 이 계획에 대한 의회와 국민의 비판을 막기 위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 일례로 국방부 관리들은 최근 수개월간 주요 구매계획에 적용되던 기획ㆍ보고의무를 미사일 방어체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제외시킴으로써 이 체제 구축을 위한일정표와 자세한 소요경비 추계치 등 주요 정보를 의회에 제공하기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 의회의원들과 다른 회의론자들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방어망 성능시험 실패와 엄청난 예산 초과 등으로 오래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켜온미사일 방어체제 개발 노력을 베일에 감추려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