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불법 복제된 음악 CD 판매가 지난해근 50% 증가했다고 관련 국제기구가 11일 밝혔다. 축음산업국제연맹(IFPI)은 보고서에서 불법복제 음악CD 판매가 지난해 9억5천만달러로 한해 전의 6억4천만달러보다 근 50%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음악CD 5장당 2장이 불법 복제품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연맹은 CD와 카세트테이프를 포함한 오프라인 해적판 음악 판매가 지난해 43억달러 어치에 달했다면서 이것이 한해 전의 42억달러에 비해 소폭 늘어난데 그치기는 했으나 CD와 카세트테이프 가격이 급락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 시장"을 중심으로한 전세계 25개국에서는 불법 복제품이 정품을 판매에서 앞서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특히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및 멕시코를 거명했다. 중국의 경우 불법 음악제품 판매율이 무려 90%로 수위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85%), 러시아(65%), 멕시코(60%) 및 브라질(55%) 순으로 뒤를 이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남아시아가 "CD 불법 복제의 온상"이라면서 불법 복제품 10장 가운데 7장이 이곳에서 제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IFPI는 지난 4월 오프라인 음악제품 판매가 지난해 금액에서는 5%, 물량에서는 6.5% 하락했다면서 불법 복제.판매가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IFPI 멤버인 릭 도비스 소니 뮤직 인터내셔널 사장은 "음악제품 불법 복제.판매가 심각한 지경"이라면서 "이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횡행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불법 복제.판매로 지역 음반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피해를 입고있다면서 "단속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FPI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음반산업협회(RIAA)와 제휴하고 있다. RIAA는지난해 저작권 시비를 걸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온 온라인 음악배포 사이트 냅스터의 무료 서비스를 중단시킨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