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을 담은 '더러운 폭탄(dirty bomb)'을 만들어 워싱턴DC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한 미국인을 체포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또 미국인과 한패로 보이는 용의자도 파키스탄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 요원으로 보이는 미국인 압둘라 알 무자히리(31)를 지난 5월초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체포해 테러기도를 분쇄했다고 말했다. 애시크로프트 장관은 "무자히리의 테러기도는 '논의중인 단계'였다"며 "올봄 체포한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 아부 주바이다로부터 그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더러운 폭탄'은 실제 살상효과보다는 그로부터 발생할 공포와 혼란이 더욱 큰 위협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90년대초 길거리 총격사건으로 구속됐던 뉴욕태생의 무자히리는 석방된 이후 이슬람으로 개종,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알카에다 고위 관계자들을 접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