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들이 흡연을 시작하는 강력한 이유중 하나는 날씬해지고 싶은 욕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캐롤린 부어리즈 박사팀은 의학전문지 '예방의학' 6월호에 이같이 밝히면서 부모와 교육자들은 최소 체중을 고수하려는 소녀들에게 효과적이고 건강한 체중조절법을 권장할 것을 제안했다. 박사팀은 9-10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10년간 매년 흡연 습관, 자존심, 운동습관, 가정생활 등을 조사한 결과, 백인 소녀들이 18-19세에 이를 때까지 흑인 소녀보다 상습 흡연자가 되는 사례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박사팀은 소녀들의 흡연요인으로 부모의 학력, 자존심, 음주 그리고 날씬해지려는 욕구를 꼽았다. 특히 ▲낮은 교육 수준의 부모 ▲편부모 ▲음주습관 ▲날씬해지려는 욕구 등을 가진 소녀들이 18-19세에 이를 때까지 상습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박사팀은 발견했다. 박사팀은 "상습 흡연자가 될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흑인과 백인 소녀의 공통적 실마리는 체중에 대한 걱정이라는 점"이라면서 "흑인소녀들의 사례는 과거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사팀은 살을 빼려는 욕구가 10대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면서 10대 소녀들의 흡연이 점점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의 클라우드 랑팡 박사는 "수많은 환경, 사회, 심리학적 요인이 청소년 흡연 결정에 관련돼 있다"면서 "소녀들의 흡연 결정 요인을 규명함으로써 이 연구가 좀 더 효과적인 흡연예방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