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금융가 고액연봉자들 실직사태
런던 금융가인 시티에서 10만-500만파운드(약2억-100억원)에 이르는 고액연봉을 받고 일하는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앞으로 수주간실직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이브닝 스탠더드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금융가의 대규모 투자은행들이 또다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며 거래인, 분석가, 협상담당자들이 금융시장 전망의 갑작스런 악화로 인한 새로운 감원사태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주가회복에 기대를 걸고 감원을 연기했으나 지난주 런던증권거래소의 우량주 지수인 FTSE 100 지수가 상징적 저지선인 5,000이 붕괴되면서 급락, 투자은행들이 감원의지를 굳혔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여름은 런던 금융가 역사상 가장 조용한 여름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시티 전체에 거대한 학살이 다가오고 있다. 고위간부들은 추가 비용절감 방안을 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과거에는 은행들이 하급직원들을 감원했으나 이번에는 더 많은 고위간부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아직도 돈을 벌어들이는 몇 안되는 사람들과 남들의 실적에 편승하는 사람들이 분리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캐주얼한 복장을 벗어던지고 바쁜 것처럼 보이게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원대상은 통신 등 특정한 분야의 추세를 추적하는 전문가들로 많은 수수료를 벌어들여야 하는 이른바 "업종별 전문가들"이며 이들중 최고수준에 있는 사람들의 연봉은 500만-1천만달러선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감원이 임박한 곳은 미국계 슈로더살로몬스미스바니(SSSB)사와 독일계 도이체은행, 웨스트LB 등으로 시티그룹 소유의 SSSB는 지난해 11월 직원의 5%를 감원한데 이어 빠르면 금주중 투자은행부문 직원 800명 가운데 10%를 감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은행은 프랑크푸르트 본점에서 지시한 13억파운드의 비용절감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수주간에 걸쳐 런던지점 직원 수백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LB는 감원이 임박했음을 확인했으며 영국내 직원 750명 가운데 15-20%가 감원당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 금융가의 감원은 그동안에도 소리없이 진행돼 올들어서만 2만여명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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