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 예선 H조 러시아-일본과의 경기에서 러시아가 패한 것에 흥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난동을 부린 훌리건들이 시내 한인 교회도 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이 10일(한국시간) 밝혔다. 훌리건들은 9일 자정께 모스크바 남동부 카포트냐 거리 '모스크바 한인교회'에 몰려가 빈 병을 던져 유리창을 깨는 등 행패를 부렸다고 경찰은 말했다. 당시 교회 안에는 고려인 10여명이 있었으나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히틀러의 나치즘을 추종하는 극우 폭력단체 '스킨헤드' 회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또 근처 베트남인 기숙사 유리창에도 병을 던져 깨트리는 등 외국인들에 화풀이를 해댔다. 한편 모스크바 경찰은 난동 발생 이틀째인 10일 현재 113명을 체포,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엄중 처벌할 방침이지만 연행자의 대부분이 17세 이하 미성년자들이어서 처벌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모스크바시 당국은 이번 훌리건 난동으로 인한 모든 손해를 배상해줄 방침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