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정치적으로 맹방이나 스포츠에서는적이다"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미국팀에게 2002한일월드컵축구 16강 진출을 가름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10일 새벽 2시30분(현지시간) 실황중계될 한-미전에 대해 보도한 내용의 일부분이다. 신문은 지난 2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실격판정,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김동성 사건을 거론하며 당시 심판판정이 미국이 스포츠에서 한국의 '적(敵)'이되는데 일조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두 팀의 대결을 앞두고 예상되는 한국민의 응원 열기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미 선수들의 말을 인용, "90분동안 줄곧 한국 팀 뒤에는 홈 팬들이 뒤를 받치고 있을 것"이라며 "응원열기가 정말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CNN 방송도 한-미전 중계일정을 자세히 보도, 한국과의 결전에 대비하는 대표팀 동정과 현지 분위기를 소개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표명. ESPN도 이날 한-미 결전과 의미, 한국인들의 반응 등을 자세히 전하면서 한국민은 한-미전을 단순한 축구경기 이상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 이는 바로 김동성의 금메달 실격판정이 주된 배경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시민들 가운데 열광적인 축구팬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축구를 즐기는 대분분 시민들은 새벽에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2와 Unvision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경기를 반드시 보겠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축구팬들과 일부 미 언론들은 한국팀은 경기장을 꽉 메울 7만여명의 관중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거국적인 응원을 받을 것이라며 보도, 한국인의 응원에 몹시 신경을 쓰는 듯한 인상이 역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