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발된 신장암 치료제 베바시주마브(Bevacizumab)가 성인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신장암인 신세포암(腎細胞癌)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의 ABC방송이 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은 미국임상종양학회 회의에서 이 신약의 임상실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 연구팀은 암세포가 전이된 말기 신세포암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중맹(二重盲) 실험에서 이 신약이 암종양의 증식속도를 크게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신약이 고단위로 투여된 환자들은 암종양이 측정 가능한 정도로 성장하는데 5개월이 걸린 반면 위약이 투여된 환자들은 2개월이 걸렸다. 베바시주마브는 암종양의 증식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새로운 혈관형성을 억제함으로써 암종양의 성장을 지연시킨다. 이 신약은 다른 종류의 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현재 유방암, 결장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췌장암, 폐암, 중피종(中皮腫), 백혈병 등 각종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중맹 실험이란 임상실험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느 환자에게 진짜약 또는 가짜약이 투여되었는지를 환자 자신은 물론 임상실험을 실시하는 의사들 조차 모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