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10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팔레스타인 분쟁해결 방안을 집중 모색한다. 샤론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의 폭력종식이 전제돼야만 평화회담이 시작될 수 있으며 1967년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영토를 반환치 않겠다는 기존의강경한 입장을 거듭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샤론 총리는 이와 관련, 정상회담 하루 전인 9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이스라엘은 점령지에서 철수하지도, 국경방어권을 양보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테러리즘에 승리해야하며 포화속에서는 협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위한) 장기적인 잠정합의에서 영구적인 해결로의 이동은 경직된 일정이 아니라 이-팔 관계 현실의 변화에 의해 인도돼야한다"면서 구체적인 중동평화 일정 제시를 거부했다. 샤론 총리의 이같은 입장은 부시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해 달라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것이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그가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한 1967년 점령지 철수문제는 아랍국과 미국의 지지를 받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제안한 평화중재안의 핵심 사안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 백악관은 앤두르 카드 비서실장만 폭스TV와 회견에서 "이스라엘인에게안보를, 팔레스타인에게 희망을 확신시켜는 일이 주 목적이 돼야한다"고 밝혔을 뿐이번 회담에 앞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8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동, 아라파트 수반의 통치력에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이집트의 요구와 달리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에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암살 및 불법 압류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 뒤 아라파트 수반에게 정치.보안기구 개혁을 이행할 기회를 줄 것을 촉구하는등 양국 정상 간에 이견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과 샤론 총리간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샤론 총리는 지난달에도 워싱턴을 방문했었으나 텔 아비브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16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지자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한바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