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동평화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이집트,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위상과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 등 중동평화 정착방안과 협상일정을 놓고 4각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7-8일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팔레스타인측과 아랍권을 대변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동한데 이어 10일에는 백악관에서 이스라엘 아리엘 샤론 총리와 만나 이-팔 평화협상 재개를 비롯한 중동폭력사태 해결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아라파트 수반은 부시-샤론 회동에 앞서 이날 내무장관에 압델 라자크 알-야히야 장군을 임명하는 등 21명의 새 내각명단과 선거일정을 발표하고 부시 대통령이촉구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전면 개혁을 겨냥한 일부 조치를 단행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이번 개혁은 중동평화협상 당사자로서 아라파트 축출 및 배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워싱턴 방미일정에 맞춰 단행해 사실상 부시-샤론 정상회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대체적인 반응은 내각개편 등 아라파트 수반의 일련의 조치가 그에 대한 신뢰 확보에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다음달 터키 중동평화회담에 앞서 독자적인 중동평화안을 제시할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측은 아라파트 수반의 위상 재확인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 등을 골자로 한 구체적인 중동평화 일정을 미국 측에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그 같은 촉구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평화일정 제시를 거부하고 아라파트 수반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표시함으로써 부시-무바라크 회동은 상호 입장만 재확인한 채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팔레스타인측과 아랍권의 입장을 타진한데이어 10일 샤론 총리와 회동하고 협상 당사자로서 아라파트 수반의 위상문제를 비롯한 미측 중동평화안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돼 부시-샤론간 여섯번째 회동이 중동평화협상에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