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9일 오후(현지시간) 내무장관에 압델 라자크 알-야히야 장군을 임명하는 등 총 21명의 새로운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PA의 장관 숫자는 종전(31명)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번 개각은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달 15일 국내외 비난여론에 밀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전면 개혁을 약속한 지 3주만에 이뤄진 것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간 회담을 하루 앞두고 발표됐다. 야세르 아베드 랍보 정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과도정부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로 예정된 지방선거, 총선거, 대통령선거 등 3대 선거를 준비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에서 과거 대(對)이스라엘 협상가로 일했던 압델 라자크 알-야히야 장군이 요직인 내무장관에 발탁돼 안보문제를 책임지게 됐다. 지난 1994년 PA 출범 이래 내무장관이 임명된 것은 처음있는 일로, 지금까지는아라파트 수반이 내무장관직을 대행해 왔다. 알-야히야 장관은 그간 알력을 빚어온 경찰 및 정보기관들을 통합함으로써 보안기관 축소작업을 주도하게 된다. 그는 이를 통해 보안기관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이들 기관이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공격에 연루돼 있다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장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 재무장관에는 아랍은행 요르단강 서안 책임자인 살람 파야드가 임명된 것을 비롯해 새로운 인물 5명이 등용됐다. 나빌 샤스 기획.국제협력장관, 사에브 에라카트 지방자치장관, 마헤르 마스리경제장관 등은 유임됐다. (라말라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