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중동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10일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와 6번째 정상회의를 갖는다.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통치력에 의구심을 표시하면서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에 관한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일정을 제시해달라는 무바라크 대통령의요청에 대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른 시일내 착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 외에는 구체적 일정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시간표가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와 이웃 국가에 평화롭게 공존하고 테러를 분쇄할 기회가 있음을 공표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해 필요한 기구를 즉각 구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아라파트 수반의 통치력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아라파트 수반이 "폭력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시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에대해 이스라엘측의 "암살" 및 "불법 압류"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뒤 아라파트 수반에게 정치.보안기구 개혁을 이행할 "기회를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포위를 즉각 해제하고 군병력을 2000년 9월 28일 이전의 위치로 철수해야 하며, 암살과 팔레스타인 관할 구역에 대한 반복되는 침입, 토지 불법 몰수와 정착촌 확장을 포함한 점령지내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워싱턴에서 샤론 총리와 6번째 정상회의를 갖고 자신의 새로운 중동 정책을 설명하고,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샤론 총리는 지난달에도 워싱턴을 방문했으나 텔 아비브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16명의 이스라엘인들이 목숨을 잃자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했다. 샤론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라파트 수반을 대화 상대에서 배제해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시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샤론 총리가 워싱턴을 향해 떠나기 전 요르단강 서안의 이츠하르 유대인정착촌에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이 공격을 가해 이스라엘군 4명이 부상하고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명이 숨졌다. 8일 하루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발생한 일련의 충돌로 이스라엘 임신부와 남편을 포함해 3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지고,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6명이 이스라엘군의 반격으로 사살됐다. (워싱턴.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