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수사 기관들이 9.11 테러와 관련된 사전정보에 미흡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을 받고있는 가운데 도청을 담당하고 있는 초극비기관 국가안보국(NSA)이 9.11 테러 발생전에 9월11일을 "큰 것"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전화통화를 적어도 1건 이상 도청했던 것으로 ABC뉴스가 8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 통화 내용은 테러 날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첫 정보였으나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번역이 됨으로써 전혀 활용되지 못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 북부의 NSA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와 관련된 의사소통에 실패했다고 시인했으나 테러를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