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지도부가 각기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천명, 최근 전면전과 핵전쟁 위기로 까지 치달았던 양국의 긴장관계가 다소 해소되는 등 사태의 평화적 해결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양국의 분쟁위기 해소를 위해 파키스탄에 이어 인도를 방문한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7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양국이 각기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면서 "인도에서의 협상에 대해 매우 유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의 긴장이 이처럼 완화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파키스탄에 인도 및 분쟁지역 카슈미르에 대한 '테러활동' 종식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본격적인 사태해결 노력을 기울인데다 파국을 막기 위한 양측의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의 인도령 카슈미르 침범을 영구 종식시킬 필요가 있음을 분명히 해 양국분쟁의 평화적 해결 전망에 무게를 실어줬다. 니루파마 라오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무샤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그같이 뜻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우리는 그같은 월경 침공행위를 중단키 위한 파키스탄측의 구체적 조처가 앞으로 수일내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 분쟁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이날 이슬람 과격세력과 인도보안군들간의 교전 등 각종 충돌사태로 6명이 사망하는 등 여전히 크고 작은 분쟁이 이어졌다고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뉴델리 AP.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