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6개국 정상들은 7일 인도-파키스탄 양국이 핵전쟁 위협으로 치닫고 있는 카슈미르 국경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SCO 정상들은 이날 러시아 제2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공동 성명을 채택, "SCO는 인-파 양국의 평화적 분쟁 해결 약속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성명은 또 "SCO는 인-파 분쟁 해소 노력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면서 "SCO는 서남아시아 분쟁 해결을 위한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인-파 양국의 SCO 가입 초청 의사를 내비쳤다. 각국 정상들은 이밖에 ▲대(對) 태러 투쟁 ▲핵무기 비확산 ▲중앙아시아 지역안전 보장 ▲국제 분쟁 중재 ▲회원국간 정치.경제 교류 확대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또 한반도 상황과 관련,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남북한의 노력과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북한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간 건설적 대화 확대를지지한다"고 밝혔다. SCO 정상들은 이어 SCO를 명실상부한 국제 기구화하기 위한 SCO 헌장에 서명하는 한편 대 테러 투쟁을 위한 공동 기구를 발족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SCO 헌장 채택과 관련, "SCO의 목표와 과제,원칙, 운영방법 등을 규정한 기본 문서"라고 강조했고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도 "이것은 SCO의 법적 토대이며 앞으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끌게 될 것"이라고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회담에는 푸틴 대통령과 장 주석 외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 예모말리 라흐모노프 타지크,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과 장 주석은 앞서 6일 저녁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협 강화 방안과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측간 관계개선 이후 국제 질서 등 현안 전반을 폭넓게 논의했다. 중앙아 지역 국가들의 안전 보장과 협력 증진을 위해 1996년 5개국 체제로 출범한 SCO 회원국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이 추가로 가입하며 6개국으로 늘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