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의 장화에 묻어오는 박테리아가 최신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남극의 생태계에 심각한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견해가 7일 호주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제기됐다. 각지에서 배를 타고 들어온 1만5천명의 관광객을 매년 맞고 있는 남극은 아직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야생 지역. 연구자들은 신고 온 장화를 바닷물에 씻어내는 것만으로는 치명적인 박테리아로부터 야생을 보호할 수 없다고 호주감염통제협회(AICA) 회의에 제출된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연구팀을 이끈 프리맨틀 병원의 크리스 커리 박사는 "2000, 2001 두해 여름동안 남극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신발에서 미세한 세균을 채집해 냈다"며 "바닷물로 신발을 씻을 경우도 보통 발견되는 양의 20% 이상의 박테리아가 남아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공동집필자인 서부호주대학(UWA) 의학과 제임스 매카시 교수도 "연구결과는 잠재돼 있는 전염병이 남극대륙에서도 현실화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관광객들이 바닷물 어디서 신발을 씻느냐를 고민하는 현재 상태로는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독약에 신발을 적시는 행위가 해충을 줄이는데 효과적으로 드러났다"며"'버콘'이라는 소독약은 값도 저렴하고 환경적으로도 안전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 여행안내원은 남극의 야생 생태계를 왕래하는 어떤 여행객에게라도 신발을 소독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해야할 것"이라 제안했다. 연구팀은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세균의 범위는 엄청나고 남극대륙 같은 천연지역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하고 "지면에 닿는 것은 어떤 것이든다 소독돼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브리즈번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