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줄리아 로버츠나 마이클 J. 폭스, 크리스티브링클리, '백 스트리트 보이즈'의 케빈 리처드슨 등 유명 연예인들을 청문회에 초청하고 이를 의회 전문 케이블 TV가 흥미롭게 보도하는 경향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지 보이노비치 (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은 6일 연예인들은 환경보호 같은 분야의 전문인들이 아니라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이같은 관행은 이제 그만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이노비치 의원이 노발대발한 것은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리처드슨 때문이다. 리처드슨은 6일밤 상원 환경 및 공공공사 소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 산꼭대기광산개발의 환경훼손에 관해 증언했다. 산꼭대기에서 이뤄지는 광산개발은 산봉우리를 깎을 뿐만 아니라 흙과 바위들이 옆의 계곡이나 하천으로 흘러내려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 환경보호단체들의 주장이다. 보이노비치 의원은 "리처드슨이 미 상원 의원들에게 중요한 지질학상의 문제,수질문제 등에 관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면서 "의회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든지 아니면 촌극을 벌이든지 둘중 하나를 택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리버맨(민주당.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은 "6일밤 청문회에서 "리처드슨씨는 유명인사 이상의 자격으로 이곳에 왔다"면서 "그는 이 문제에 관해 식견이 있으며 그의 고향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 나는 그의 말이 이 문제에 대한우리의 이해를 깊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은 `저스트 위딘 리치(Just Within Reach)'라는 환경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그의 고향인 켄터키주에서 횡행하는 산꼭대기 광산개발의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리처드슨 외에도 모델인 크리스티 브링클리는 올해 상원 환경위원회에서 핵에너지에 관해 증언한 적이 있다. 브링클리는 고향인 뉴욕주 롱아일랜드 부근 쇼엄 및브룩헤이번의 원자로 방사능 누출사고를 알게된 후 핵문제에 관한 환경운동을 펼쳐왔다. 그녀는 지난 200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자들에게 "원자력발전소에 관해 얘기하는 모델은 핵과학자들이 얘기할 때와는 또 다른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것"이라고말했다. 이밖에도 줄리아 로버츠는 지난달 하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해 희귀질병인 `레트증후군'에 관해 눈물을 흘리며 증언해 세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룻거스대학의 로스 K. 베이커 정치학교수는 "명사가 출석하면 카메라가 따라오고 감춰지거나 안보였던 문제들이 갑자기 공개적인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