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뮬러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국에도 알 카에다 지지자 등 테러 연계 혐의자들이 다수 존재하며 이들에 대한 감시는 FBI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6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뮬러 국장은 FBI가 추적중인 테러 연계 혐의자들의 구체적인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을 감시하는 데 큰 압박을 받고 있을 뿐더러 이들을 이민법이나 기타 법규 위반으로 구금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저 24시간 감시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네트워크가 미국에도 존재한다고 시사한 정부의 언급은 더러 있었으나 이 가운데 가장 강한 어조를 띤 뮬러 국장의 이번 발언은 또다른 테러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FBI의 소모적인 활동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뮬러 국장은 "가장 큰 문제는 테러리스트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알 카에다의 지지자들이며 지하드(성전)를 맹세했을 수도 있고 미국에합법적으로 머무르면서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계속 감시해야 할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뭔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뮬러 국장은 9.11 이후 전국 각지, 특히 감시활동을 담당할 FBI요원이나 통역요원들이 없는 지역에 2주마다 한번씩 특수요원으로 구성된 감시팀을 보내 테러용의자들을 사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뮬러 국장은 이들에 대한 감시는 육상이나 공중에서도 이뤄질 수 있으며 때로는법원의 승인을 받아 감청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뮬러 국장은 또 FBI의 감시 대상 인물들은 해외의 유명 테러리스트들과 빈번하게 통화하는 사람에서부터 빈 라덴을 찬양하는 문건을 배포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